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베스타스가 우리나라에 3억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한데 대해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이나, 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한국 정부에 전달해 주시기 바라고, 필요한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스타스는 덴마크의 세계 1위 풍력터빈 업체다. 윤 대통령은 작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해상풍력 분야 상호 투자 확대'를 논의했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베스타스와 산업통상자원부 간 투자신고식에 참석해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CEO에게 “한국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를 이전하는 중요한 결정을 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베스타스는 싱가포르에 있는 아태지역본부를 우리나라로 이전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노력에 동참하고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무탄소 전원인 원전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하고 재생에너지, 수소 등 청정에너지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풍력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는 베스타스와 풍력발전 보급의 잠재력이 큰 한국이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3억불 규모의 생산공장 투자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풍력발전 제조 허브로 도약하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풍력발전기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이를 미국, 대만, 호주,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함으로써 또 하나의 수출 동력을 발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 경제의 기조 하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베스타스와 우수한 한국 기업이 함께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실현과 탄소중립 달성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회장님의 특별한 관심 또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CEO는 “풍력뿐 아니라 글로벌 리더로서 베스타스는 우리의 파트너들과 우리가 가진 전문성을 공유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훌륭한 산업 파트너로서 한국이 기후변화 공약을 달성하고 보다 튼튼하고 번영하는 경제를 만들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보스(스위스)=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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