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업과 공기업, 수출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녹색산업 협의체(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중동, 중앙·동남아시아 등 지역별 맞춤형 수출전략으로 올해 20조원을 수주하고, 북미·유럽까지 개척해 100조원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환경부는 19일 서울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녹색 산업계 및 수출금융기관 등과 함께 '녹색산업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서는 녹색산업 기업과 기관이 '녹색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전자 서명하고 녹색산업 팀코리아를 구성했다. 해외로 진출하려는 20개 기업, 7개 공기업, 3개 수출금융기관과 녹색산업 지원기관인 환경산업기술원 등이 참여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최근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향후 8년간 전 세계 녹색산업에서 7600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면서 “녹색산업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국가경쟁력이 됐고 전 세계가 이러한 흐름에 뛰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녹색산업계가 친환경 산업 '그린오션'을 선점할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녹색산업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해외진출 과정에서 겪은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플랜트 D사는 “정부의 가장 큰 지원은 현지에 같이 가 주는 것”이라고 호소했고, 제조업 P사는 “소액이라도 정부 자금이 포함돼 있으면 발주처에 크게 어필 할 수 있다”는 점을 건의했다. 건설업 D사는 “개도국에서 공적개발원조(ODA)를 요구해 기업이 결정할 수 없어 포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얼라이언스 출범을 계기로 녹색산업 해외진출 과정에서 겪는 정보 수집, 재원 조달 등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환경부는 정부, 기업, 수출금융기관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해외 진출 여건에 맞춘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과 1대1 전략회의를 통해 신규 프로젝트별 애로사항을 점검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해외 현지 지원도 강화한다.
환경부는 새해 업무보고에서 올해를 녹색산업 신성장동력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연내 20조원 규모 수주 효과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녹색산업계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국내에 적용되면 최종적으로 국내 기후·환경위기 해결로 이어질 것으로도 기대했다.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세계 최초 탄소중립 도시 '마스다르'를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수자원협력 MOU를 체결하고 해수담수화 현장을 다녀왔다”면서 “만성적 물부족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 등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녹색산업 수출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