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양수 2개월 연기

[사진= 동국제강 제공]
[사진=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이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을 2개월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 보유 지분 30% 전량을 6억4620만달러(약 8416억원)에 아르셀로미탈에 양수하는 시점을 오는 2월 28일까지 연기했다. 애초 양수 예정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동국제강이 매각 마무리 시점을 뒤로 미룬 것은 보유 지분 매각 과정에서 행정절차가 남았기 때문이다. 아르셀로미탈이 동국제강 뿐 아니라 브라질 CSP 제철소에 출자한 포스코(20%), 발레(50%) 등 지분까지 함께 인수키로 하면서 반독점 문제 등 브라질 경쟁당국의 심사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최근 브라질 경쟁당국은 아르셀로미탈에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인수를 제한 없이 승인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미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공은 아르셀로미탈 쪽으로 넘어갔다”면서 “아르셀로미탈 기업 규모 등을 감안해 매각대금 지급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지만, 브라질 경쟁당국이 현지 철강사들로부터 반독점 문제 등 이의 제기를 받는 기간을 고려해 양수 시점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 매각으로 재무부담을 덜게 됐다. 매각대금 전액을 CSP에 대한 지급보증액 약 1조원을 해소하는데 투입한다.

동국제강은 이 외에 올해 상반기 중 손실을 누적한 중국법인 잔여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중국법인 지분 90%를 중국 강음 지방정부에 매각했다. CSP와 마찬가지로 매각대금을 차입금 지급 보증을 해소하는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