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회장이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조현범 회장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계열사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 등을 압수하고 있다.
최근 검찰은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조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회사자금을 개인 집수리, 수입차 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횡령·배임 규모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부당 지원에 조 회장 등 총수 일가가 개입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가 제조한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의심한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총수 일가 지분이 절반가량이다. MKT는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현재 조 회장은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찰 요청에 따라 조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