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2주째 감소했다. 이번 겨울 유행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유행 기준보다는 한참 높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 8~14일(2주차) 외래환자 1000 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분율(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은 40.2명으로 직전 주인 1주차의 52.5명에서 23.4%(12.3명) 줄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작년 44주차(10월 16~22일) 9.3명에서 작년 마지막 주인 53주차(60.3명)까지 한번도 줄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2주 연속 감소했다.
유행세가 전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의사환자 분율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4.9명의 8.2배 수준으로 높다.
인플루엔자 유행은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여전히 심하다. 7~12세 의사환자 분율은 89.2명이며 1~6세와 13~18세는 59.4명, 53.7명이다.
19~49세도 50.3명으로 높다. 이밖에 0세 26.1명, 50~64세 17.3명, 65세 이상 8.0명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전국 20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환자(의심환자)로 분류된다.
한편, 설사를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2주 감시체계에서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장관감염증 환자 수는 246명으로 직전주(234명)보다 늘었다. 작년 동기의 95명보다 2.6배 많다. 최근 주간 신고 환자 수는 178명→225명→234명→246명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한 경우,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손이나 환경에 접촉한 경우 등에 감염된다. 감염 후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복통, 오한,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서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은 충분히 익히거나 흐르는 물에 세척해 먹으며 물은 끓여 마시는 등의 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환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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