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분야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체 백신 무역 수지는 약 8억달러(약 98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인체 백신 분야에서 한국이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만성 적자 원인으론 국산에 비해 비싼 수입 백신 가격이 꼽힌다. 예를 들어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는 완전 접종 시 비용이 약 50만원이 드는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약 14만5000원 수준이다. 3.4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무역 수지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수입 백신은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지난해 MSD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는 수입 일정 지연 등으로 약 두 달간 품절 사태를 빚었다.
업계와 전문가들이 필수 백신 개발을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바이오협회는 "선진국이 혁신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가장 큰 시장이 형성된 폐렴구균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 등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보유 역량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연구·개발(R&D)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필요 자금을 빌려주고 실패 시 융자금을 감면해주는 '성공불융자' 같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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