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은 책 읽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요.”
김익환 명지대 기록정보학과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말이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책 읽을 줄 모르는 상태라고 지적한다.
문제는 이러한 상태를 학생 스스로가, 주위 학부모들이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김 교수의 세 가지'를 통해 독서와 글쓰기 방법 등을 전파한다. 김 교수를 통해 책을 읽고 활용하는 법을 들어봤다.
◇생각 독서법…문단마다 생각 정리
책을 읽을 때마다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보는 '생각 독서법'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책을 문단 단위로 읽으려는 노력이다. 예를 들어 책 한 문단을 읽었다면, 저자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서 다음 문단을 읽어 나가는 것이다. 문단을 읽은 뒤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 문단을 읽어 나가면서 '생각의 이음'을 해나가는 방법이다.
특히 IT·경제·과학 등 전문서적은 문단 내용을 정리하면서 읽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책의 맥락을 파악하는데 실패하기 쉽고 글이 점점 어렵다고 느껴진다. 문단별 요약이 쉬워졌다면, 분량을 한 장, 한 단원씩 늘려가며 책 내용을 요약한다. 이후 책 전체 내용을 3장 이내로 정리해 보는 연습을 하면 더 좋다.
◇나만의 시각으로 핵심 주제 생각
읽은 책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비판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비판적 읽기란,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핵심을 파악했다면, 나만의 관점에서 핵심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습관에 관한 책을 읽었다면 습관에 대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다음 내 입장에서 공감되는 것, 공감되지 않는 것. 좋은 것, 나쁜 것 등을 골라내 책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이어지면 평소 어렵게 느껴지던 분야의 책도 읽어 나갈 힘이 생긴다. 비판이라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된 정보·지식을 자기화하는 과정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나만의 지식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마송은 에듀플러스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