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으로 4201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집행 금액의 93% 규모로 지난해 역대 최대 적자에도 에너지 효율화와 탄소중립 등 필수 기술개발 투자에 집중한다. 또 올해는 산학연 연계 기술개발을 강화해 민간에 밀착한 연구성과를 도모한다.
2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R&D 예산으로 4201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와 2021년 역대 최대 투자 규모(4554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필수 투자는 유지한다.
한전은 올해 탄소중립 기술개발과 함께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필수기술 개발 투자를 강화한다. 한전은 2021년 빅스포에서 '제로 포 그린(ZERO for Green)'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2050 탄소중립과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전과 발전공기업이 미래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지난해에도 '제로 포 그린'에 따라 탄소중립 기술개발을 이어갔고, 올해도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이에 더해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투자는 이어간다.
구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전력망 안정을 위한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1180억원을 투자한다. 또 전력시스템 디지털화, 안전·재난 관련 경영효율 향상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898억원을 투자한다. 이외에는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전은 적자 상황에도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선도기업으로서 필요한 투자는 달성할 계획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필수 설비투자, 우리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 훈련, 기술개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6년까지 재무구조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도 미래 기술개발 투자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내 에너지 산업의 '맏형' 노릇을 하는 한전 기술개발 투자가 대폭 축소될 경우,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R&D는 전력망 안정화,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면서 “예년 대비 산학연 기술협력 예산은 오히려 올렸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R&D 마스터플랜'과 연계해 연구개발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