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을 제품 중심으로 세분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산하 키친, 리빙개발그룹 등 2개 팀을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개발그룹 등 5개 팀으로 개편했다. 개발팀 산하 소프트웨어개발그룹도 제품군별로 5개로 구분했다.
연초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임원 6명을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으로 인사 발령냈다.
조직 개편은 가전 시장 수요 침체를 극복할 혁신 제품 개발에 힘을 싣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활용해 고객경험을 높일 혁신 기능 개발과 함께 비스포크, 인피니트 등을 잇는 대표 제품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비스포크 가전을 앞세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고공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와 재고 부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은 지속 악화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2000억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여기에 지난해 세탁기 유리문 깨짐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생활가전 출신 첫 사장에 오른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까지 돌연 사임하며 조직이 동요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선행연구개발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가전연구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이준현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부사장을 선임했다. 삼성리서치 내에 생활가전 담당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었다. 작년 말에는 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모집하며 일시금 2000만원 지급 등 파격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