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됐던 지난 2021년 기업의 사회공헌 비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발표한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업 219곳의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2조9251억원, 1개사당 평균 지출액은 133억원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 219곳 중 절반가량인 110곳의 사회공헌 지출금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25% 이상 늘어난 기업도 전체의 26.5%에 달했다.
전경련이 사회공헌 지출금액이 늘어난 기업 9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22.1%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 때문에 지출금액을 늘렸다고 답했다.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신규 론칭(20.5%), 경영성과 호전에 따른 사회공헌예산 증가(17.2%) 등도 비용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 사회공헌 지출액이 줄어든 기업은 45.5%로, 지출이 감소한 원인으로 응답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면 사회공헌 프로그램 추진 어려움'(46.5%),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당해연도 이슈 부재로 비용 감소'(16.3%)라고 밝혔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및 지역 발전 기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최고경영자(CEO)의 미션 및 철학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기존 오프라인·대면형 활동에서 온라인·비대면형 활동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관련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탄소 배출량 감소 등 기후 변화 대응, 고객 및 근로자 안전 강화, 친환경 가치 실현 등이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2021년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취약계층과 청년세대 등을 지원한 기업의 노력을 격려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