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쳐 온 가운데 전력 수요도 치솟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음에도 전력 수요는 역대 최고 수준이어서 대응책이 요구된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최대전력은 9만350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추정대로 전력 수요가 치솟으면 지난달 23일 9만4509㎿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대전력을 기록하게 된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1시간 동안의 전력 수요를 말한다. 주로 난방 수요와 공장 조업이 집중되면서 재생에너지의 수요 상쇄효과가 적은 오전 9~10시나 오후 4~5시쯤에 발생한다.
이번 주는 설 연휴가 끼어 있는 주간이지만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로 말미암아 전력 수요가 대폭 치솟고 있다. 전력거래소 전망대로라면 역대 최대전력 1, 2위를 올겨울에 나란히 기록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전년 대비 에너지 소비를 10% 줄이자는 '에너지 다이어트 10' 캠페인을 벌이고 있음에도 강력한 한파에 전력 수요가 순간적으로 치솟기 때문이다. 자가용 태양광 등 전력시장 외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수요가 상쇄되는 효과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전력 수요는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구체적으로 26일 전력 수요가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 연휴 이후 조업에 복귀하는 산업체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날짜별로는 25일 최대전력 8만7800㎿, 운영예비력은 1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5일 오전 9시 20분 쯤 순간적인 전력 수요가 8만6481㎿를 기록하면서 전력거래소 예측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어 26일은 최대전력 9만3500㎿에 예비율 11.3%, 27일은 최대전력 9만2500㎿에 예비율 13.5%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전력 수요가 상승했음에도 선제적 공급 능력 확보로 예비율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와 전력거래소는 원전 가동을 확대하고 석탄발전도 조기에 가동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공급 능력은 25일 10만3311㎿, 26일 10만4077㎿, 27일 10만5020㎿로 순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발전사들은 설 연휴 이후 난방 수요와 조업률 회복으로 전력 수요가 치솟을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전력 수급 핵심시설을 모니터링하면서 노후 열 수송관 관리 상황도 앞서 점검했다. 한국전력공사는 본사와 지역본부는 물론 협력·비상업체까지 비상근무를 유지하고 있고, 전력거래소는 최신 기상정보를 활용해 전력 수요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 발전사 또한 발전기 불시 고장 등에 대비, 비상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전달 23일 9만4509MW 이어
이번주 역대 두번째 기록 전망
원전 가동 확대 등 비상 대응
정부, 안정적 공급 능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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