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가 유정범 전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일리노이대학교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 소지자로 2013년 메쉬코리아를 공동창업했다. 메쉬코리아 CTO, 투자담당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첫 업무로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단행한다. 최병준 현 사업본부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고 올해 7월까지 목표한 흑자전환 달성을 주문했다.
아울러 회사 조기 정상화를 위해 hy 매각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매각 우선협상자로 hy를 선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메쉬코리아는 전체 주주사가 hy 매각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메쉬코리아가 hy그룹의 일원이 될 경우 양사의 라스트마일 배송망 통합 활용의 시너지 효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 중이다.
향후 김 대표는 법원에 hy의 긴급자금(DIP) 600억원 지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주 채권자인 OK캐피탈, 기술보증보험 등의 채무를 신속 변제하고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에 회사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hy가 DIP로 지원할 자금 600억원은 유상증자 시 출자전환된다. 2월 9일 주주총회와 이후 이사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hy가 총 800억원의 투자금으로 지분 약 67%를 취득해 메쉬코리아를 인수하게 된다.
메쉬코리아는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남았지만 대다수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자율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 중이다. 빠른 채무 변제 길이 열린 만큼 주 채권자도 동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 정상화 노력을 통해 임직원, 지점과 라이더, 상점주와 화주사의 사업 지속을 꾀한다. 채권자와 거래처 미지급금의 100% 변제를 도모할 계획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어려움에 빠진 대한민국 벤처기업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메쉬코리아가 정상화 물꼬를 텄다”며 “다시 일어서는 벤처기업의 대명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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