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도 지역일수록 자살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위도에 따른 일조량 감소가 기분장애·우울감 등을 일으켜 자살 유병률도 높다는 분석이다.
부산대와 고신대 공동연구진은 최근 메타분석으로 일조량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위도와 자살 유병률 간 연관성을 최초로 밝히고, 국제 학술지 '아시안 저널 오브 사이카이어트리'에 게재했다. 공동연구진은 김윤학 부산대 의학과 교수팀과 김기훈 고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현 적십자병원 소속) 전문의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 위도 변화에 따른 인구 10만명당 평균 자살 유병률은 위도 0-14° 지역은 8.12명, 15-29°는 8.54명, 30-44°는 9.97명, 45-59°는 19.23명, 60-75°는 15.28명으로 위도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회귀분석을 통해 위도 1도 증가할 때 자살 유병률은 10만 명당 0.239명씩 늘어난다는 점도 확인했다.
자살 유병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저위도, 중위도, 고위도 모두 높게 나타났고,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 유병률도 높았다.
위도는 지구상에서 적도를 기준으로 북쪽 또는 남쪽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 위치선이다.
매년 세계적으로 약 80만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는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2019년 자살 및 비치명적 자해로 지출된 비용은 의료비, 실직, 삶의 질 저하 등을 합해 4900억 달러(한화 약 604조 원)에 이른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