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작성했다. 지난해 4분기 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웠고, 연간 영업익은 1조원을 넘었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한 영향이 컸다. 올해는 북미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전년 대비 50% 투자를 늘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액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43.4% 영업익은 57.9% 증가했다. 연간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도 늘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수요에 힘입어 연간 실적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회사가 연간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때는 2021년 7000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은 2374억원으로 전통적 비수기 시즌이지만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에서 배터리 출하가 시작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과 연간 이익을 경신하는 성과를 남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시장 진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자동차, GM은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북미 배터리 공급이 늘었다. 올해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혼다, 스텔란티스 북미 합작투자와 함께 테슬라가 채용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받으려는 북미 자동차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50% 확대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기존 고객사뿐 아니라 신규 고객사에 원통형 배터리 등 전기차 배터리 물량 증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에 원통형 배터리 신규 생산 라인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용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했고, 루시드, 프로테라 등 미국 자동차 스타트업의 원통형 배터리 탑재가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해 판매 가격을 올리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가격을 배터리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는 하이니켈, 실리콘 100%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강화해 나간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올해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근본적 제품 경쟁력 우위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