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금융시장은 정부 주도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비대면에서도 더 낮은 금리 대출을 검색해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 은행 외에 플랫폼에서도 예·적금 상품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예금중개업, 온라인 보험상품 비교·추천 시범서비스,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이터 전문기관 도입 등이 올해 시장 변화를 이끌 전망이다.
금융권에서 가장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은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이다. 오는 5월 시행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현재 차주가 더 낮은 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면 약 12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환대출 플랫폼이 마련되면 사용자는 온라인에서 더 낮은 금리 대출상품을 검색하고 대환 신청·실행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은 은행 핵심 수익사업인 대출에서 경쟁을 촉발하게 돼 시중은행은 적극적인 도입을 꺼리고 있다. 대출상품을 찾고 신청·실행하는 전 과정이 은행의 오프라인 영업점이 아닌 빅테크·핀테크 플랫폼이어서 플랫폼 경쟁력 약화도 우려하고 있다. 다만 고객 접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은행이나 제2금융권은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예금중개도 다양한 핀테크 플랫폼에서 예·적금 금리를 간편하게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개 수수료 부담으로 은행 수익성이 낮아져 은행 참여 요인이 부족한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새로 도입하는 온라인 보험상품 비교·추천 시범서비스도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핀테크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상품을 검색하고 가입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 초기인 만큼 미니보험, 자동차보험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낮은 일부 상품이 대상이다. 금융소비자가 어렵고 불편하게 느끼는 보험업권에서도 디지털 혁신 변화가 시작되는 셈이다.
금융·비금융 분야의 가명 데이터를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제도 인프라도 넓어진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데이터 전문기관 본허가 지정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반 기업도 다양한 이종 가명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규 사업에 활용하는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시도할 수 있게 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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