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연주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중국서 공개됐다.
중국 저장성 소재 연구원이 개발한 이 로봇은 사람의 손짓을 연구해 피아노를 친다. '샤오러'라는 이름의 로봇은 건반 위에 10개의 손가락 올려놓고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처럼 악보를 읽고 복잡한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다. 연구원 측은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연주하면서 발로 키보드 페달까지 밟을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로봇에는 고정밀 이동측정 시스템이 적용됐다. 로봇 손가락이 건반의 올바른 위치를 인식해 스스로 연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샤오러가 사람의 얼굴을 인지해 감정을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 인식 기술은 아직 시작 단계이나 인간과 로봇 사이의 의사소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로봇은 얼굴표정을 읽기보다 음성, 문자 언어를 이해·분석하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샤오러는 얼굴 표정 변화, 행동 등 비언어적 요소까지 읽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러는 인간의 뇌전도, 근전도를 통해 사람의 다양한 신호를 기반으로 인간 의도를 파악했다. 연구원은 인간이 실수할 때 뇌에서 나오는 뇌파와 인간 손근육 전기 활성도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샤오러가 인간 감정을 파악하는 정확도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70% 수준의 정확도를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읽고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작업을 고도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뇌전도와 근전도 신호를 합쳐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자연스럽게 상호 소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장성 연구원은 2017년 정부와 저장성, 저장성 대학이 협력해 만들었다. AI, 스마트제조, 컴퓨팅 등 로봇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250억달러에서 2030년 1600억달러(약 198조원)로 연평균 20% 성장이 전망된다. 중국은 로봇 산업이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 중 하나로 꼽히며 시장 선점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