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장사 멈추는 롯데홈쇼핑, 리스크관리 TF 가동

지난 27일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열린 올해 첫 시청자위원회
지난 27일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열린 올해 첫 시청자위원회

롯데홈쇼핑이 새벽방송 중단을 앞두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실시간 대응에 나선다. T커머스·모바일 채널을 강화하고 메타버스 등 미래 신사업도 본격화한다.

롯데홈쇼핑은 2월 1일부터 6개월간 새벽시간(오전 2시~8시) 방송 송출이 금지된다. 방송 사상 초유의 중징계로 고객 이탈과 협력사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마케팅본부를 중심으로 리스크관리TF를 가동한다. TF를 중심으로 송출 중단에 따른 비용 관리와 각종 리스크를 체크한다.

우선 내달부터 전용 상담센터를 개설해 피해 접수 창구를 일원화한다. 지금까지는 상품기획자(MD)가 업체별로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즉시 대응을 위한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협력사와 고객 대상 안내 가이드도 마련한다. 회사 측은 “방송 중단으로 발생하는 각 부문별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실시간 체크하고 긴급 반영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타격을 줄이기 위해 방송정지 전·후 시간대 편성을 늘리고 모바일 방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TV홈쇼핑 인기상품을 모바일로 확대하고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협력업체 판로 확보 차원에서 T커머스 채널인 롯데원티비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2월 한 달간 롯데원티비 개국 8주년 행사를 열고 구매액 20%를 적립하는 프로모션을 펼친다.

앞으로 6개월간 본업인 홈쇼핑 사업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신규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안에 메타버스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브커머스를 3차원(3D) 가상 세계로 구현, 아바타를 통해 상품과 브랜드 체험이 가능한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를 구축한다. 가상인간 '루시'를 정식 쇼호스트로 키우는 것도 메타버스 쇼핑 환경 구현을 위해서다. 루시의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위해 시각특수효과(VFX), 리얼타임엔진 등 고도화된 기술도 접목했다.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도 론칭한다. 가상모델, 가상패션 등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한다. 다만 개발방식은 기존 폐쇄형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아닌 웹 기반 개방형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인앱 결제 등의 문제를 고려했다.

한편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최근 시청차 권익 보호를 위한 시청자위원회를 열었다. 송출중단을 앞두고 시청자 신뢰 저하가 우려되면서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내달부터 송출 제한 시간대에 방송 중단 상황을 자막으로 고지하고 비상업적 이미지와 배경음악을 송출하기로 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