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 재택·워케이션 상시화…비용절감·워라밸 겨냥

임대료 줄여 직원 복지에 활용
하이브리드 방식 등 효율 입증
구성원 만족도 높고 성과 연결

플랫폼 기업, 재택·워케이션 상시화…비용절감·워라밸 겨냥

플랫폼 기업이 재택근무와 워케이션을 상시화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의 워라밸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엔데믹이 도래하며 대기업의 회사 출근 기조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성장 플랫폼 기업은 재택 및 워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비용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활발한 채용을 진행해 규모를 키워나가는 기업의 경우 오프라인 사무실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기업은 공간 임대료를 줄이는 대신 직원 복지 등에 비용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를 거치며 원격근무 효율성도 입증됐다. 직원은 출퇴근길 러시아워에 불필요하게 쏟아야 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부 플랫폼 기업은 오프라인 사무실 대신 온라인 사무실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직방은 2020년 3월 처음으로 비대면·디지털 기반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100% 원격근무 체제를 유지 중이다. 2021년 6월에는 자체 개발한 가상의 업무공간 '메타폴리스(현 소마)'를 통해 오프라인 사무 공간을 온라인에 완벽히 구현, 직방 전체 구성원의 안정적인 근무가 가능하다. 바비톡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 사무실로 출근해 업무 및 미팅 등을 진행한다.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도입한 기업도 있다. 잡플래닛은 위드 코로나 이후부터는 원격근무(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도입했다. 요기요는 부서별 조직 운영 상황에 맞춰 주 1~2회 재택근무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근무방식을 운영 중이다. 삼쩜삼은 협업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본인이 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효율 근무제 형태를 만들었다.

근무지를 선택하거나 워케이션을 강화하는 기업도 생겼다. 바비톡은 제주도, 해외 등 휴양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근무 시간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만 확보하면 근무지에 대한 제한이 없다. 연 1회 최대 3개월까지 가능하다. 야놀자는 국내 지역관광을 장려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21년 말부터 워케이션을 도입했다. 신청 시 총 1주일 간 지역 내 호텔과 식사 등을 지원하고 지역에 따라 별도 근무공간, 관광 티켓 등도 제공한다. 배달의민족은 올해부터 구성원이 사무실 출근 외에도 재택 등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근무지 자율 선택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기업은 근무지 선택이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을 융합하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까지 이어져 성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이는 워라블을 추구하는 트렌드의 일환”이라며 “직원 스스로 업무 환경을 선택할 수 있고 회사는 신뢰를 주기 때문에 구성원 만족도가 높으며 성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