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2년 연속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12월 생산은 3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는 116.4(2015=100)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이 1.4%, 서비스업생산은 4.8% 늘었다. 제조업은 반도체(10.6%), 자동차(9.8%) 등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업(19.2%), 예술·스포츠·여가업(27.0%), 운수창고업(8.6%) 등에서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9.8(2015=100)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내구재 판매는 2.9% 줄었지만 준내구재(2.3%), 비내구재(0.9%)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연간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3.3%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생산과 소비, 투자는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경기 둔화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월 -1.8% 이후 32개월 만의 최대 폭 감소다. 제조업(-3.5%)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2.9% 줄었다. 반도체(4.9%) 생산은 전월보다 늘었지만 자동차(-9.5%), 전자부품(-13.1%)은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에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0년 6~9월 이후 12년 3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2분기 이후 감소 폭이 늘면서 12월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전자부품은 글로벌 경기 악화, 모바일 수요 감소 등으로 완성차와 OLED 생산이 줄어 광공업 생산 감소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12월 소비는 1.4% 늘었으며 추운 날씨에 따른 의류 판매 증가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7.1% 급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0.9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0.5P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 상승 등으로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흐름이 약화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생산 측면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 공급망 차질 완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으나 그동안 누적된 재고, 반도체 경기 하강,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소비와 투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지난해의 고용 호조는 긍정적이지만 부동산 경기 하강,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