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노트북 업계가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한다. 업계가 올해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고성능·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게이밍 PC 점유율 1위 업체인 에이수스코리아는 2월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 ROG 노트북 신제품 3종을 출시한다. 인텔 13세대 i9 HX 시리즈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시리즈 GPU 등이 탑재됐다. 출시 제품 중 하나인 ROG 스트릭스 스카 18은 이전 모델 대비 더욱 커진 18인치 디스플레이로 대화면 게이밍 노트북 수요를 공략한다.
한국레노버는 3월 게이밍 노트북 리전 라인업을 출시한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게이밍 노트북 전용 인공지능(AI) 칩 '레노버 LA AI'을 리전 프로 7과 7i 등에 장착했다. AI조정 기능으로 시스템 성능을 최적화하는 등 게이밍 경험을 향상시킨다.
HP코리아도 게이밍 라인업 오멘 신제품을 출시한다. 올해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 2023 게이밍 PC를 공식 후원하며 게이밍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이에 앞서 2월부터 아카데미 시즌에 맞춰 게이밍 제품 프로모션에 돌입해 소비자 마케팅을 이어간다.
한국델테크놀로지스도 연초 CES 2023에서 공개한 게이밍 노트북을 3월부터 출시한다. 3월 10일 프리미엄 게이밍 라인업 에일리언웨어 x16을 시작으로 에일리언웨어 m18·m16·x14를 4월까지 연이어 내놓는다. 에일리언웨어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게이밍 노트북 델 G16도 3월에 소비자를 만난다.
앞서 MSI코리아는 지난 30일 240㎐ 고주사율에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벡터 GP66 12UEO를 출시했다. QHD(2560x1440) 고해상도에 400니트 밝기로 몰입감을 높인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다.
업계는 PC 수요 둔화 속 프리미엄 전략으로 게이밍 제품 투자를 강화하고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인텔13세대 프로세서, RTX 4090 등 최신 스펙,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으로 빠른 화면 전환, 대용량 그래픽, 반응 속도 등이 중요한 게이머 수요를 공략한다.
게이밍 PC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누적) 국내 게이밍 PC 시장 점유율 1위는 에이수스(35.8%)로 전년에 이어 견고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MSI(21.1%), 레노버(12.2%), HP(11.5%), LG(3.6%)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순위 변동이 없는 가운데 HP 성장세가 매섭다.
HP코리아는 탑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속한 프로게임단 T1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프리미엄 게이밍 라인업 오멘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오멘 투자를 대폭 늘리며 2020년 5%대였던 게이밍 PC 시장 점유율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3위 레노버와의 격차도 소수점 차이까지 줄여 향후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국내 게이밍 PC 시장 규모(3분기 누적 기준)는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333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690억원으로 소폭 성장한 가운데, 게이밍PC 출하량 역시 전년 20만8000대 대비 소폭 성장한 22만7000대로 추산된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