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연초 멤버십 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여행 업계는 멤버십 진입 장벽을 낮추거나 최고급 멤버십 라인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호텔은 무료 멤버십 '롯데호텔 리워즈' 혜택을 개편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단행된 이번 개편은 포인트 적립률을 최대 10% 상향하고 포인트 유효 기간을 늘리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키웠다.
이번 개편은 멤버십 진입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액 바우처 지급 등 실질 혜택이 생기는 실버 등급 조건을 기존 7일 투숙에서 5일 투숙으로 축소했다. 등급 상향 주기 또한 연 1회에서 월 1회로 단축시켜 조건 달성 시 익월부터 상위 등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충성 고객을 위한 혜택도 강화했다. 골드 이상 회원에게는 객실 업그레이드, 호텔 바우처($100 상당), 레이트 체크아웃 특전이 제공된다. 플래티넘 회원은 무료 조식 5회 혜택이 추가로 제공된다. 등급 유지가 용이하도록 초과 숙박 실적을 이월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도 연간 멤버십 '비트윈'을 개편했다. 식음료·스파 서비스 등의 할인 폭을 일부 조정하는 대신 할인 적용 대상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가입 시 기본 특전으로는 식음업장 할인 15%, 스파 20% 할인 등이 제공된다. 멤버십 단계별로 제공되던 객실 무료 숙박권과 할인권, 식음료 이용권 등도 그대로 유지된다.
멤버십 고급화에 방점을 둔 호텔도 있다. 호텔플렉스 서울 드래곤시티는 지난 1월 16일 신규 멤버십 '프레스티지 클럽'을 선보였다. 프레스티지 클럽은 연회비 220만원으로 드래곤시티 SDC 멤버십 중 최고가다. 드래곤시티 내 4개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객실 할인권 6매와 내부 식음업장 이용권 등 연회비 2배 이상의 혜택을 담았다. 호텔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최근 소비 경향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드래곤시티 관계자는 “지난해 최고가 멤버십이었던 로열 클럽 멤버십 가입률이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새롭게 선보인 프레스티지 클럽 문의도 꾸준히 인입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호텔이 멤버십 개편에 적극적인 것은 고정 수요를 늘리기 위함이다. 호텔업계는 호캉스 문화 확산으로 지난해 완전한 리오프닝에 성공했다. 다만 최근 하늘길이 열리면서 코로나 기간 폭증했던 국내 여행 수요가 점차 해외여행으로 분산되는 추세다. 재구매율이 높은 충성 고객을 확보해 투숙률을 이전과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데이터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멤버십 고객의 호텔 이용 패턴 등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호텔이 늘고 있다. 멤버십 회원 확대를 통해 투숙률, 상품 개발 등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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