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파킹통장이 출시 몇개월도 안 된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 빈축을 사고 있다.
파킹통장은 주차하듯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수시 입출금 통장을 말한다. 일정 기간 은행에 자금을 예치해야 하는 예·적금 상품과 달리 언제든 입금과 출금이 가능하다.
시중은행 저금리 기조에 많은 소비자가 저축은행이 내놓은 파킹통장으로 대거 갈아탔다. 하지만 대형 저축은행이 금리 인하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빗발친다.
JT친애저축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플러스입출금통장' 금리를 종전 4.0%에서 3.6%로 인하한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금리를 낮췄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품 출시 후 예상했던 한도를 훌쩍 뛰어넘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급하게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OK저축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500만원 이하 목돈을 예치하면 최대 연 5.0% 받을 수 있는 'OK읏백만통장Ⅱ' 금리를 인하한다. 이 상품은 지난해 12월 26일 출시됐다. 이번 조정으로 상품 가입자는 한달여 만에 금리가 0.5%포인트(P) 낮아졌다.
앞서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20일부터 파킹통장인 Fi저축예금 금리를 연 3.6%에서 연 3.4%(인터넷뱅킹, SB톡톡플러스 가입 시)와, 연 3.8%에서 연 3.5%(자사 플랫폼 Fi(파이)통해 가입 시)로 각각 낮췄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모바일앱 전용 파킹통장 상품 '머니쪼개기'를 지난 2일 종전 대비 0.3%P 인상한 연 4.3%로 올렸지만, 얼마 되지 않아 연 4.1%로 인하했다.
파킹통장 금리가 빠르게 조정되자 소비자 불만도 거세다. 당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으로 갈아타고 싶어도 계좌 개설이 한 달이 되지 않으면 '단기간 다수계좌개설제한'에 걸려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회사에서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계좌가 전기통신 금융사기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 20영업일내 계좌개설 이력이 있을 경우 새로운 입출금계좌 개설을 제한하고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