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 영어교육기업 아이포트폴리오의 직원 A씨는 최근 '챗GPT'를 활용해 해외 파트너가 보낸 영어 이메일에 답변을 보냈다. 아이포트폴리오 영어교육 서비스는 해외 5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영어 비즈니스 메일에 수시로 답변해야 하고, 연말과 신년에는 해외 파트너로부터 일상적 안부 메일만 수십 통을 받는다. 챗GPT를 활용해 영어 메일을 보내는 시간을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었다.
교육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챗GPT는 글로벌 AI기업인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AI 챗봇이다. 방대한 용량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챗봇이 정보를 축약해서 전달한다.
아이포트폴리오는 품질개선(QA) 파트에서 챗GPT를 활용, 개발파트 지원 없이 모니터링 업무를 개선하고 영어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검토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경쟁 서비스의 SWOT 분석부터 콘텐츠기획 분야에서 자사 영어 콘텐츠 요약, 학생 사용자에게 단계별 영어 문제 생성 등에 활용할 수 있다. SWOT 분석은 강점(S)·약점(W)·기회(O)·위협(T) 분석을 말한다. 마케팅, 사업관리(PM) 등에서도 업무자동화를 위한 'AI비서'처럼 적용하는 방안을 두루 검토했다.
아이포트폴리오는 내부 세미나를 통해 '슬기로운 챗GPT 활용', '자주하는 실수 8가지' 등을 주제로 각 업무 파트별로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업데이트했다.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평소에도 신기술이 나오면 활용방안을 연구한다”며 “챗GPT 완성도가 높지 않지만 영어 이메일의 문맥을 파악해 답변하는 등 간단하고 반복적 업무에는 적용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AI 교육기업 뤼이드는 챗GPT 적용으로 다양한 실험에 착수했다. 학습자의 단순한 질문에 자동 응답하는 것부터 텍스트 지문을 기반으로 질문(문제)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 등 다양한 학습 활용 가능성을 열어 뒀다. 뤼이드가 보유한 AI 모델 고도화를 위해 모델 학습 데이터를 챗GPT나 GPT3를 활용해서 생성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기업교육 분야도 챗GPT를 활용한 연구를 시작했다.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연구소장은 “챗GPT 등장으로 기업교육 또는 고객관리(CS)에 활용하던 기존 단순 챗봇을 고도화하거나 직접 연결해서 활용하는 방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교육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온라인 학습플랫폼 코세라(Coursera)의 제프 마지온칼다 최고경영자(CEO)가 챗GPT를 서비스에 연결하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코세라 데이터를 챗GPT를 통해 생성·훈련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지온칼다는 챗GPT를 '글쓰기 도우미'로 활용하면서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면서도 한편으로 잘못된 정보를 내놓는 등 교육업계에 가져올 '혼란'을 우려했다. 실제로 챗GPT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거나 부정행위 등의 우려로 미국 일부 공립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챗GPT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에 적극 활용될 공산이 높아 교육 분야에서도 활용이 늘 것”이라면서 “다만 해외에서도 학생 역량 평가 등 악용 사례도 있어 신중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