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스코인터, LNG·풍력 타고 '친환경 종합 에너지기업' 발돋움

광양2 LNG 터미널·신안그린에너지 가 보니

광양 LNG 터미널 하역 설비에서 바라본 광양 LNG 터미널 전경. 약 730m에 이르는 배관이 LNG 저장탱크들을 향해 뻗어있다. 하역한 LNG는 이 배관을 거쳐 각 LNG 저장탱크에 저장된다. <사진= 류태웅 기자>
광양 LNG 터미널 하역 설비에서 바라본 광양 LNG 터미널 전경. 약 730m에 이르는 배관이 LNG 저장탱크들을 향해 뻗어있다. 하역한 LNG는 이 배관을 거쳐 각 LNG 저장탱크에 저장된다. <사진= 류태웅 기자>

지난 27일 순천역에서 차를 타고 50분 걸려 도착한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종합상사를 넘어 '친환경 종합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담금질이 한창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1 LNG 터미널 인접 부지에 7·8호 LNG 저장탱크를 증설하는 '광양2 LNG 터미널' 1단계 사업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다. 회사는 오는 2030년 목표로 12호 저장탱크까지 증설하는 광양2 LNG 터미널 건설을 추진한다.

신은주 포스코인터내셔널 터미널사업실장은 “광양2 LNG 터미널은 1 LNG 터미널보다 부지 면적이 6만6000㎡(약 2만평) 더 넓은 33만㎡(10만평) 규모로 조성될 것”이라면서 “광양 1·2 터미널 합산 부지 면적은 총 60만㎡(18만평)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광양1 LNG 터미널 부두에는 알제리에서 약 8만㎘의 LNG를 싣고 온 선박이 접안해 있다. 화주는 SK E&S이다. 4층 규모의 하역 설비 위로 올라가니 광양 앞바다가 펼쳐졌다.

주위로 이순신 대교와 여수 산단, 광양 제철소 등이 눈에 들어왔다. 하역 설비 가운데선 '하역 암(Arm)'이 눈에 들어왔다. 말 그대로 팔 같이 생긴 설비로, LNG를 하역할 선박을 고정시키는 역할이다.

조승룡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터미널부 부장은 “선박과 하역 협의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LNG 하역 작업이 시작된다”면서 “이물질 제거 등을 위해 질소를 투입하고 냉각시키면서 LNG를 하역한다”고 말했다.

하역 설비 뒤로는 약 730m에 이르는 배관이 LNG 저장탱크들을 향해 뻗어 있었다. 하역한 LNG는 이 배관을 거쳐 각 LNG 저장탱크에 저장된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1 LNG 터미널 내 6호 저장탱크 내부에 진입했다. 7~8호 저장탱크를 유추하려는 목적이다. 6호 탱크는 다른 탱크들과 마찬가지로 돔 형식이다. 다만 자재에선 차이가 났다. 망간 함유량이 24%에 이르는 고망간강으로 구성됐다.

서기식 포스코인터내셔널 터미널사업실 그룹장은 “5~6호 탱크부터 두 겹에 이르는 포스코의 고망간강을 적용했다”면서 “보온재 두께도 1.2m에 이르다 보니 열 손실 없이 LNG를 완벽히 저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LNG는 상부(돔 뚜껑 부분)나 하부(배관)을 통해 투입한다”면서 “산지마다 다른 LNG 밀도 등을 감안해 투입 방식을 정한다”고 덧붙였다.

신안그린에너지 육상풍력단지 전경.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신안그린에너지 육상풍력단지 전경.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이후 차를 타고 2시간 30분을 달려 전남 신안군 자은도 일대에 위치한 육상풍력발전단지 '신안그린에너지'에 도착했다. 신안그린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 E&S 등이 출자해서 설립했다. 설비 규모는 총 62.7㎿로, 두산에너빌리티 및 베스타스 풍력터빈으로 구성됐다.

눈바람이 거세진 탓에 풍력발전기는 멈춰 있었다. 다만 신안은 풍량이 풍부한 만큼 기상 악화만 아니면 발전량이 일정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신철홍 신안그린에너지 대표는 “지난해 자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운영하고 있는 풍력터빈들도 안정화됐다”면서 “이용률은 19%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안그린에너지 인근에 300㎿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김원희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기획지원본부장은 “LNG 밸류체인으로 양적 성장, 재생에너지·수소인프라 등 친환경 사업 확대로 질적 성장을 각각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양·신안=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