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년 주기 녹색 빛 혜성 2일 새벽 관측 가능...'ZTF 혜성' 지구 근지점 통과

지난달 28일 강원 인제군에서 촬영한 ZTF 혜성.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지난달 28일 강원 인제군에서 촬영한 ZTF 혜성. 사진=한국천문연구원

5만년 주기로 태양계 안쪽을 지나가는 C/2022 E3 ZTF 혜성(ZTF 혜성)을 2일 오전 관측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일 오전 3시께 ZTF 혜성이 지구 가장 가까운 곳(근지점)을 지나간다고 1일 밝혔다.

ZTF 혜성 근지점 거리는 약 4250만㎞로 근지점 통과 무렵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근지점에서 예상 밝기는 5등급으로 북극성 서쪽 기린자리 부근에서 고도 40도 정도 혜성을 소형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조건이 좋으면 광해가 적은 곳에서는 쌍안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근지점 이후에는 달빛이 밝아 관측 조건이 좋지 않으며, 달이 없는 오는 10일 전부터 이달 중순 정도까지는 새벽 시간대 6등급 정도 밝기로 혜성을 볼 수 있다.

ZTF 혜성은 지난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천문대 광시야 천문탐사 장비 츠비키 망원경을 통해 발견됐다. 장주기 혜성으로 주기는 5만년으로 추정된다.

김명진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선임연구원은 “ZTF 혜성은 태양계 끝 오르트구름에서 왔으며 혜성 핵 주위 가스층인 코마에 탄소 이원자 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 녹색 빛을 띤다”며 “지난달 초부터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네트워크(OWL-Net)로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