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 최대 실적…성과급도 역대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성과급도 역대급으로 지급했다. 각각 의약품위탁생산(CMO),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톱티어 업체로 성장한 과실을 나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 약 45%에 이르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삼성 그룹 내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등 기업간거래(B2B) 주력 사업부 OPI와 비슷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2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5375억원 대비 80% 증가한 9681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다.

셀트리온 역시 최근 연봉의 45%에 이르는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파격적 보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조7733억원, 영업이익 546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7.47%, 영업이익은 0.86% 늘어난 것이다. 연간으로는 '연 매출 2조원 시대' 진입이 유력하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올해지만 두 기업 모두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6월 4공장 전체 가동을 시작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지를 운영한다. 이미 4공장에서만 8개 고객사와 11개 제품을 선 수주했다.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열리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수혜가 기대된다. 이 회사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고농도 제형 '유플라이마'를 7월께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100%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개화에 따른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셀트리온에 앞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고농도 제형 '하드리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역시 7월 미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제인 휴미라는 2003년 출시부터 2022년까지 누적 매출액 2190억달러(약 270조원)를 기록한 세계 1위 의약품이다. 특허 협상을 통해 지난달부터 미국 내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출시됐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