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하루 전 보수텃밭 찾은 金-安…신경전도 계속

김기현, 이기는 캠프 대구 출정식
안철수, 당협·당원 간담회 개최
여론조사서는 安 47.5%·金 44%

국민의힘 당권 경쟁 양대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당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1일 나란히 TK(대구·경북)지역을 찾았다. TK는 보수 텃밭이자 비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책임당원이 몰려있는 곳으로, 100% 책임당원 투표로 진행되는 이번 전당대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지역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의원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이기는 캠프 대구 출정식'을 가졌다. 지난 주말 부천체육관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지지층 결집행사를 열며 세력을 과시했다. 이후 한국노총 대구지부 간담회와 지역 생방송 출연 일정을 소화했다.

메인 이벤트는 대구 서문시장 출정식이었다. 서문시장은 선거 때마다 보수진영 출마자들이 찾는 단골 코스로 판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자 지지자들로부터 '기운'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는 김건희 여사가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오늘 대한민국을 만든 곳이다. 보수정권 창출에 앞장섰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는 양보를 해왔다”라며 “대구·경북 발전시키기 위해 통합신공항을 꼭 만들고 국가발전의 센터로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의 뿌리를 찾아갈 수 있는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보수 적통 '김기현'에 한 표를 모아주면 윤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대구 서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대구 서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대구 북구와 서구 당협·당원 간담회를 연달아 진행하고 전당대회 및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당심을 모았다. 이후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조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대주교를 예방했다.

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지지율 상승 관련 시민들의 합리적인 판단이 배경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차기 당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 승리다. 특히 수도권에서 승리할 후보가 누구인지,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는 당대표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견들이 전국적으로 수렴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100% 당원 투표에서 여론조사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민심을 따라가는 것이 당심이며, 수도권 당원과 2040 당원들도 많아졌다”라며 “거의 100만 당원 정도 되면 민심에 수렴하는 결과들이 나온다”고 반박했다.

두 의원은 신경전도 이어갔다.

안 의원 캠프는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의 가수 남진, 배구선수 김연경 씨와 찍은 인증샷 관련 해명을 “유명인을 도구삼은 거짓 마케팅도 문제이지만, 해명까지 거짓이라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 의원 캠프 측은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시 부채 상환 관련 안 의원이 남은 이자를 청구한 것과 관련 “안 의원의 정치는 계산 마인드에서 비롯됐다”라며 맞섰다.

한편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설문조사에서는 안 의원이 연이서 선두에 올라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 가운데 47.5%가 결선투표에서 안 의원이 차기 당대표에 적합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라는 응답은 44.0%다. 양자간 격차는 3.5%포인트(P)로 오차범위(±4.37%P) 안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앞서고 있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