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정부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한 양자내성암호(PQC)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PQC를 양자암호화 표준 알고리즘으로 공식 발표하고, 연방기관 암호 시스템을 PQC로 전환하는 국면을 기회 삼아 통신과 PQC를 결합한 혁신 보안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양자보안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1일 PQC를 적용한 영상회의 시스템과 LTE라우터 등 응용서비스를 북미, 유럽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 다양한 환경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IST의 양자암호화 표준 알고리즘을 적용,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최근 LG유플러스는 공공분야의 전남도청, 민간분야의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PQC를 적용한 화상회의 시스템과 LTE라우터를 구축, 최종 검수를 완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 참여를 통해 이뤄졌다.
PQC 영상회의 시스템은 지문인식 USB 동글에 PQC 물리적복제방지기술(PUF) 칩을 적용해 인가된 사용자만 회의에 접속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한 전남도청은 주요 정책 등이 논의되는 회의에 대한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PQC 라우터는 PQC PUF칩을 유무선 LTE라우터에 적용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카카오모빌리티 결제 시스템에 연결해 결제정보 데이터를 암호화했다. 앞으로 다양한 소규모 사업자들도 각종 결제기가 연결되는 스위치나 공유기를 PQC가 적용된 유무선 LTE라우터로 대체해 개인정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순수 국내 기업의 장비 및 기술로 서비스를 개발해 안전성을 높였다. 첨단암호 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크립토랩'을 비롯해 광전송장비기업 '코위버', PQC PUF 칩 및 응용서비스 개발 기업 'ICTK' 등과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응용서비스에 적용된 다수의 고유 기술에 대한 특허 또한 출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부 기술에 대해서는 특허 신청을 완료했다. 이 같은 특허 출원은 앞으로 글로벌 양자 패권 경쟁에서 국내 기업이 선도 역할을 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PQC를 활용한 국책 과제를 통해 우수 서비스를 개발함과 동시에 세계 최초 PQC 전용회선 서비스 출시, CES 2023에서의 PQC 기반 전장 AVN 기술 전시 등도 선보이게 됐다”며 “정부 및 민관과 협력해 국내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글로벌 양자보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