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계가 플라스틱 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기술인력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 및 교육 훈련 등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화학·바이오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최근 작성한 '2022년 산업인력 현황 조사·분석 보고서(플라스틱 분야)'에 따르면 플라스틱 산업 변화 속도보다 전문인력 양성이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플라스틱 산업은 원료 및 연료 전환, 재생 플라스틱 의무 사용 비율 증가 등 근본 구조가 바뀌고 있지만 이를 담아낼 특성화 고등학교나 전문대·대학별 전문학과가 없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일부 대학 학부 고분자공학과에서 플라스틱 가공 지식을 일부 가르치긴 하지만 플라스틱 성형 전문인력 양성 학과는 없다. 고급 인력 양성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이다.
ISC는 “화학공업, 화공과, 고분자공학과 등 일부 학과에서 플라스틱 관련 일부 이론만 언급하는 수준에 그친다”면서 “시장에서 중요도 및 산업 성장률에 비해 관련 교육이 미비하고, 인력 양성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ISC는 플라스틱 분야의 현재 인력 규모를 약 19만1489명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부족 인력 규모는 약 6만4919명으로, 현재 인력 대비 약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ISC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유기적인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벤치마킹해서 플라스틱 분야 통합 교육 및 훈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플라스틱 기술 로드맵 개발 및 교육과정 개편을 비롯해 △플라스틱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정책 지원 △종사 인력의 직무전환 및 가공기술 고도화를 위한 직업훈련 △일회용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품목 및 업종 전환 등 정부 지원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업에 대해서는 △플라스틱 산업재편에 대비한 초정밀 가공기술 확보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 개발 △종사자들의 요소기술별 교육훈련 기회 제공 등을 제안했다.
ISC는 “우리나라 플라스틱 가공 산업은 중국 저가 제품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은 낮고,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품질이나 생산성 등이 낮아 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면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계·교육계가 참여하는 플라스틱 산업 중장기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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