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최근 전당대회 갈등 요인으로 불거진 '윤심' 논쟁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물론 앞으로 당무에서도 이른바 '윤심팔이' 문제가 불거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윤심'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신년 인터뷰를 통해 '국민께 약속했던 것들을 가장 잘할 사람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지금의 '윤심' 논란은 국정에 전념해야 할 대통령에 대한 결례”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일부러라도 '윤심' 자체를 언급하지 않는다”라며 전당대회 나서는 다른 후보들 역시 '윤심팔이' 마케팅이 아닌 자생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이슈로 띄운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에 대한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유력 후보라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은 청년 정치인들에게 물려주고, 수도권 험지 출마를 통해 자생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것이 당을 위한 희생과 리더십이고,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총선 국민의힘 수도권 성적은 '낙제' 수준이다. 서울·경기·인천 121석 중 단 17석만 얻었다. 그는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의 전략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후속책으로 다른 당대표 후보들과 함께 수도권 공동선언문을 위한 테스크포스 구성과 발표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가 스스로 꼽은 당대표가 되어야 할 이유에 대해서도 '수도권 경쟁력'을 내세웠다. 그는 “지금까지 영남 텃밭이 아닌, 수도권 험지에 계속 출마해 당선됐다. 다음 총선 승리를 견인하기 위한 국민의힘 당대표로 윤상현이 가장 적절하고 적합한 후보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당 개혁 의지도 밝혔다. 그는 “분열된 국민과, 황폐화된 정치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정당부터 바로 세워야한다”면서 당 내부 고질적이고 병폐적인 DNA를 혁파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그 중 하나가 공약으로 내세운 국회의원 당원소환제도다. 현직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이미 국민적 여론과 흐름은 정치 특권 축소로 향해 있다. 거세게 밀려오는 변화의 바람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 윤 후보 생각이다. 그는 “국민 여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국회로 특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라며 “사문화되어 있는 '당원소환제'를 책임정치 일환으로 확대 법제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당대표 경선 컷오프 통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충청도 금수저' '전두환 사위' '윤 서방' 등 스스로 민감한 포인트들을 언급하면서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는 시선을 많이 받고 있지만, 확장형 정치인을 꿈꾸며 충청도를 떠나, 인천 미추홀구에서 두 번의 공천과 낙선, 두 번의 무소속으로 4선의 고지까지 올랐다”고 정치 역정을 설명했다. 인천에서만 4선 중진의원으로 성장하며 선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고,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를 하게 됐다고 자부했다.
여론조사 지지율도 지역유세 및 토론회 등 경선이 본격화되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지지율이 다소 낮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 등 불리한 여건임은 인정하지만 '김기현-안철수' 2강 구도에서 새로운 정책적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후보는 “최근 포털에서 '윤상현' 검색량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민심과 MZ 지지율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승부 세계는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놀랄만한 이변이 발생하곤 한다. 돌풍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