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원자력발전 비중 확대 영향으로 원전 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앞으로 10년 동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열린 캐나다 밴쿠버 자원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에너지 전문가들은 우라늄 가격이 향후 10년 동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가 공급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대니얼 메이저 캐나다 고비엑스 우라늄 최고경영자(CEO)는 “우라늄은 세계적으로 연간 1억9000만파운드가 소비된다”면서 “하지만 현재 공급 규모는 1억3000만파운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선진국들은 기존 원전 수명을 연장한 데다 시설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전 신설 및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선 국가도 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프랑스, 인도, 영국, 미국, 독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프랑스는 오는 2050년까지 최대 14기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우라늄 가격은 이미 오름세다. 글로벌 우라늄 현물가격은 지난 3일 기준 파운드(lb)당 50.9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50.2달러 이후 약 4주 만에 50달러대에 재진입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43.66달러와 비교해선 10% 넘게 뛰었다. 3년 전인 2020년 2월 7일의 24.84달러와 비교해서는 두 배 이상 올랐다.
원전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은 원전을 유럽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포함시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분류했다. 각국은 단기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우라늄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4월 15일 64.49달러를 넘어설 공산이 커졌다.
우라늄 가격 상승은 우리나라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우라늄을 전액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라늄 가격이 높아질수록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우라늄을 자체 생산하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해수에서 우라늄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 시설을 국내에 건설해서 운영하도록 '개정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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