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올해 '캐스케이드' 시스템 영업을 강화한다. 최근 가스비 인상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캐스케이드의 에너지 효율성을 무기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한다.
캐스케이드는 가정용 보일러나 온수기를 여러 대 병렬 연결해 제어하며 대형 건물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존 상업용 보일러와 달리 큰 건물에서도 개별 난방이 가능하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제돼 에너지 효율이 좋고 대기 오염 물질 배출도 적다.
8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던 사우나, 기숙사, 호텔, 수영장 등 상업용 시설뿐 아니라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등으로 영역을 넓혀 공급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기존에 중대형 보일러를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경동나비엔이 지난해부터 주거 시설 영업을 시작했다. 현대 금정힐스테이트 등 업무시설과 영종도 블루오션 1·2차 등 생활용 숙박시설에 캐스케이드시스템을 적용했다. 현대중공업에도 사업장 내 샤워장과 기숙사에서 사용하던 진공온수보일러와 증기보일러를 각각 캐스케이드 시스템으로 변경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경동나비엔은 올해도 이처럼 주거용 시설 수요를 공략해 홍보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시스템 에너지 보고서' 등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제공해 에너지 비용 효율 관리를 강조할 계획이다.
귀뚜라미도 최근 본사 담당 부서 인력을 대폭 늘리며 캐스케이드 운영 인프라를 강화했다. 올해 캐스케이드 영업역량 강화를 위해 전국 300개 대리점에 교육을 진행한다. 대리점이 캐스케이드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하고, 기술 등 추가적인 부분은 본사에서 지원하는 식으로 영업 체계를 강화한다.
보일러 업계는 최근 가스요금 인상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져 캐스케이드의 높은 에너지 효율성이 수요 확보에 주효할 것으로 분석했다. 초기 설치 비용은 기존 상업용 보일러 대비 높지만 유지비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스요금 인상으로 주거 시설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상업용 시설은 작은 사용량에도 보일러가 가동돼야 하는 특성상 비용 부담이 더욱 늘어난 상황”이라며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상업용 시설은 물론 주거용 시설에서도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며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과 대기환경까지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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