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도입을 추진한다.
국세청은 올해 홈택스 고도화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면서 차세대 AI 플랫폼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올해 국세청은 국세행정 운영방안에서 차세대 AI 플랫폼 도입 계획을 언급했다.
국세청은 “지금 세계는 오픈 AI사가 지난해 연말 개발한 인간 언어를 깊이 이해하고 문학작품까지 써주는 챗GPT 열풍”이라며 “차세대 AI 플랫폼을 도입해 인공지능이 신고서 작성을 도와주는 AI 기반 전자신고 'AI 세금비서'와 AI 상담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초거대AI는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추론하며 종합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현재 국세청은 홈택스에서 세금 신고를 도와줄 수 있는 챗봇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리 입력된 내용을 단편적으로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러 가지 질문을 별도로 인식해 심도 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국세청은 차세대 AI를 도입하면 지금까지 축적된 세금 관련 통계와 세법 해석 관련 자료 등을 학습시켜 질문자 의도에 맞는 대답을 내놓는 수준으로 AI 세금비서를 발달시킬 계획이다. 챗GPT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AI가 도입되면 앞선 질문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어 질문 맥락을 파악해 더 정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챗봇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게 국세청 판단이다.
납세자 대상 업무뿐 아니라 국세청 직원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내부 메뉴얼과 그동안의 민원 처리 현황 등도 학습시킬 계획이다.
국세청이 AI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납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는 익숙하지만 세무경험은 부족한 MZ세대의 세금 신고가 늘어나면서 챗봇 등을 통한 정보 제공 필요성이 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해 홈택스 고도화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면서 차세대 AI 플랫폼 도입을 포함할 것”이라며 “차세대 AI 도입 타임라인과 필요한 예산 규모, 방식 등은 ISP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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