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모세혈관인 중소·벤처기업을 대표하는 협회·단체 수장 진용이 새로 꾸려진다. 단독출마, 경선, 추대 등 제각기 다른 양상으로 후임 인선이 진행되고 있다. 각 업계가 처한 상황이 차기 회장 인선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8일부터 차기 회장 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중기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제27대 회장 후보자 등록에 김 회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오는 27일까지 선거운동을 거쳐 28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과반 득표하면 연임에 성공한다.
김 회장은 역대 최초로 4선 당선이 유력하다. 중소기업계는 경쟁자가 나오지 않은 것을 김 회장 연임을 지지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납품단가 연동제 시행, 중소기업 대출만기 연장, 초과유보소득 과세 저지 등이 김 회장이 강조하는 임기 중 성과다.
김 회장은 “앞으로 4년은 여러분과 함께 중소기업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협동조합은 중소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중앙회는 중소기업 정책지원 메카로 각각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성상엽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출사표를 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위성통신 안테나 및 솔루션 기업이다. 성 대표는 수석부회장을 맡아 벤처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벤처기업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9일 오전 중으로 회의를 열어 후보자 검증을 마치고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총회 안건을 채택하고 28일 열릴 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경쟁 구도로 후임 인선이 진행되고 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후보자로 나섰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자를 결정하려 했으나 김 후보자 사퇴로 최종 결정이 미뤄졌다.
협회 이사회에서는 추가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경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부 반발도 일부 있다. 지성배 현 회장 임기 만료일인 오는 17일 이전 차기 후보자를 낙점할 수 있을지는 다소 불확실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윤미옥 지아이이엔에스 대표가 차기 회장직을 맡는다. 윤 대표는 여성벤처협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일찌감치 차기 회장에 낙점됐다. 오는 22일 정기총회 인준을 거쳐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현직 장관이 앞서 여성벤처협회장을 역임했던 만큼 회원사 전체가 단합돼 차기 인선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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