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어진 고물가에 전기·가스 요금 인상으로 가계 부담이 늘면서 에너지 효율이 좋은 인덕션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덕션은 자기유도 방식 전기레인지로 열효율도 좋고 안전하다. 용기 하단 부분만 가열되기 때문에 화재나 화상 위험이 적고 일산화탄소나 유해가스도 발생하지 않는다. 화력도 가스레인지보다 2~2.5배 강해서 빨리 조리된다. 상판을 데워 용기에 열을 전달하는 하이라이트에 비해 가열 속도, 화력, 안전성 모든 면에서 앞선다.
인덕션은 가열 시간이 짧은 만큼 전기요금 부담도 크지 않다. 인덕션을 최대 화력인 3㎾로 매일 한 시간씩 사용할 경우 예상되는 전기 요금은 한 달에 약 6000원 미만이다.
◇삼성·LG전자 인덕션 투톱
최근에는 화이트 컬러의 인덕션이 고급스럽고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휴대용 인덕션도 출시돼 캠핑장에서도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덕션 제조사만 200여곳이 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선호도가 가장 높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행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덕션 판매량 중 삼성전자 인덕션은 33%를 차지했다. 이어 LG전자 19%, SK매직 14%, 기타 34%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은 LG전자 점유율이 최고 28%까지 오르며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인덕션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우수한 조리 기능으로 2020년 출시 이후 호평을 얻고 있다. 밀키트 바코드를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스캔하면 비스포크 인덕션에서 온도와 시간을 알아서 조리해 주는 '스캔쿡' 기능이 특히 MZ세대에 인기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NZ63B6527XW 모델(빌트인)도 스캔쿡과 쿡센서 기능이 내장돼 있다. 전문가 노하우 그대로 자동 맞춤 요리를 해 주면서 준비 시간은 줄일 수 있다. 직경이 최대 28㎝로 대형 용기도 사용할 수 있고 3구 동시 3400W까지 출력된다. 화구별 최대 10분간 부스트 기능이 있다.
LG전자 디오스 BEI3MQT도 3400W 초고화력으로 요리는 빠르게 완성하고 전기료는 최저로 낮춰준다. 3구 모두 터보 모드를 지원한다. 상판 소재는 독일 프리미엄 미라듀어 글라스를 사용해 스크래치 내구성이 좋고 청소하기도 쉽다. 또 22종 안전장치 시스템으로 과열을 감지·제어해 안전하게 요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된다.
◇내구성 좋은 세라믹글라스 상판 인기
인덕션 소재로는 세라믹글라스가 많이 사용된다. 삼성전자, SK매직, PN풍년, 쿠쿠전자 인덕션 등 대부분이 세라믹글라스 소재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세라믹글라스 상판 인덕션이 84%를 차지했다. 이어 글라스 상판 13%, 크리스탈 상판 2%, 스테인리스 상판이 1%로 나타났다. 세라믹글라스 상판은 750℃ 세라믹으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뛰어나고, 글라스 특유의 세련된 멋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인덕션을 사용할 때에는 용기를 주의해야 한다. 인덕션은 자력선이 용기의 저항성분에 와류 전류를 만들어 그릇 자체만 데우기 때문에 인덕션 전용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인덕션 프라이팬 대신 일반 팬을 인덕션에서 사용하게 되면 가운데 부분이 위로 볼록하게 올라와서 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브랜드 프라이팬 13개를 시험·평가한 결과 프라이팬 조리면 코팅 내구성이 제품 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도루코 마이셰프 퓨어 라이트 애쉬블루 IH인덕션 프라이팬과 락앤락 핸디 IH 프라이팬은 코팅 내구성과 가성비가 우수한 제품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10㎏ 무게로 누른 철수세미로 3000회 마찰 했음에도 코팅이 벗겨지지 않았다. 두 제품 모두 알루미늄 재질로 인덕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프라이팬 재질별 판매량에서는 알루미늄 재질 프라이팬이 64%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스테인리스 33%, 무쇠 프라이팬 3% 등이 뒤를 이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