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더쎈' 질주의 시작...'압도적 승리' 내건 타타대우LD공장

“더쎈은 우리의 미래다. 압도적 승리를 위하여!”

지난 3일 방문한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는 '더쎈'에 사활을 건 타타대우의 의지가 물씬 느껴졌다.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전경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전경

전라북도 군산시 소룡동에 위치한 LD공장은 타타대우가 2020년 준중형 트럭 더쎈을 출시하며 구축한 생산라인이다. 더쎈만 조립하는 별도 공장으로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타타대우 군산공장과 1㎞ 정도 떨어져있다.

LD공장은 더쎈 프로젝트명이었던 '라스트 드림(Last Dream)'과 '리틀 드래곤(Little Dragon)'에서 따온 중의적 의미다. 지속되던 영업손실 속 '마지막 꿈'이라는 절실함과 군산 '소룡'동에 있는 타타대우가 작은 용이 돼 세상을 누비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비장함을 담은만큼 직원 구성도 남달랐다. 이강수 타타대우 생산본부장 이사는 “2020년 더쎈 론칭 당시 본사에 있던 직원들 중 베테랑만 지원자를 받아 선별해 57명이 근무 중”이라며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내부 전경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내부 전경

여타 제조공장과 달리 컨베이어 벨트가 없는 점도 특징이다. 이 이사는 “기존 컨베이어벨트는 한 공정 문제 시 전체 라인이 정지되는 등 문제가 생기지만, LD공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품종 소량생산하는 상용차 특성상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최소화하고 공정 변경에 용이하도록 라인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출시될 더쎈 전기차 모델도 LD공장에서 혼류생산 계획이다.

LD공장은 3만3000㎡(1만평) 정도 규모로 운전자가 머무르는 캡을 조립하는 트림 라인, 프레임 작업을 하는 섀시 라인, 검수라인, 샤워테스트를 진행하는 누수 검사장으로 구성됐다.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트림라인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트림라인

트림라인에서 캡 내부에 좌석 등을 장착하고, 샤시라인에서는 차량 프레임에 차축과 스프링, 엔진 등을 탑재하는 작업이 분주했다. 상용차 특성상 용도가 다양해 고객사마다 외장 색, 부품 위치 등 요구가 제각각이다. 숙련된 베테랑 직원들은 트랜스미션, 엔진, 에어컨 등 수십가지 사항이 숫자와 알파벳으로 코드화돼 적힌 생산지시서를 한눈에 파악하고 조립했다.

이후 차량 프레임과 캡을 결합해 검수라인에서 자동비상제동장치, 브레이크, 마모 등 안정성 검사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3바(bar)압력의 샤워테스트를 일정 간격으로 수 분간 거쳐 내부 누수 여부를 확인하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여름철 집중호우 상황까지 대비할 수 있게 샤워테스트를 진행한다.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검수라인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검수라인

이 이사는 “상용차지만 차체 성능과 기술적 요소뿐 아니라 색상이나 외관 미세 스크래치까지 승용차 수준으로 까다로운 고객 수준을 맞추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한다”며 “단순 결함뿐 아니라 외관 불량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살피는데 성능 결함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장인정신으로 나오는 하루 생산량은 현재 10~12대 정도다. 공장 천장에 달린 화면에는 '목표대수 00대, 생산대수 0대, 잔여대수 0대' 등 일별 실적과 목표를 크게 띄어 업무 의지를 고취시킨다.

타타대우는 더쎈 부분변경모델인 올해 '2023년형 더쎈 비전' 출시와 함께 생산량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LD공장을 중심으로 판매량 증대도 꾀한다. 2023년형 더쎈 생산으로 내수와 수출을 모두 확대해 올해 1만대 판매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김방신 타타대우 대표는 “올해 더쎈을 앞세워 준중형 트럭 시장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전북)=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