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촉발한 인공지능(AI) 골드러시 열풍이 거세다. 세계 빅테크 기업 간 AI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뿐만 아니라 메타, 바이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은 생성형 AI를 시장 판도를 뒤바꿀 기술로 인식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MS와 구글은 생성형 AI를 앞세워 검색 시장 주도권 쟁탈전을 시작했다.
MS는 지난달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2조6200억원) 추가 투자 발표에 이어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 같은 AI 챗봇 탑재를 공식화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S는 챗GPT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오피스 제품군에도 통합할 계획이다.
MS는 검색엔진뿐만 아니라 오픈AI 기술을 클라우드 사업에도 활용하고 있다. 최근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3.5, 코덱스(codex), 이미지 생성 AI 모델 달리2(DALL-E2) 등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출시했다.
GPT-3.5 등 AI 기술을 장착한 영상회의 프로그램 팀즈 프리미엄은 인텔리전트 리캡, AI 생성 챕터, 맞춤형 타임라인 마커,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을 담았다.
회의가 끝나면 GPT-3.5 기반 AI가 노트를 자동 생성해 핵심 요점을 알려준다. 회의 후 후속 활동 항목을 제안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구글은 '챗GPT' 대항마로 바드를 수주일 내 출시한다. 구글은 바드를 몇 주 동안 테스트한 후 구글 검색 엔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바드는 구글의 초거대 언어 모델인 '람다' 기반이다. 람다는 1370억개에 달하는 매개 변수로 학습한 AI로 30억개에 달하는 문서 11억개에 달하는 대화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드 검색 엔진 역시 대화 형식으로 된 응답을 제공한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생성형 AI에 연구를 지속하며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7월 AI 이미지 생성 도구 'Make-A-Scene'을 공개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지난해 8월에는 GPT-3 활용한 AI 챗봇 블랜더봇3, 9월에는 AI 비디오 생성기 '메이커비디오'를 공개했다. 블랜더봇3은 1750억개 파라미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11월에는 대규모 언어모델 '갤럭티카'를 출시했다 3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갤럭티카는 4800만개 이상 과학기사, 논문, 교과서, 강의노트, 백과사전 데이터 등 과학 지식 소스로 대규모 언어모델이다. 학술 문헌 요약, 수학 문제 해결, 컴퓨터 코드생성, 시각물 설명, 위키용 기사 생성 등을 해줬다. 하지만 인종차별적이고 부정확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메타는 향후 검색 엔진, 광고, 비즈니스 메시징, 생성 AI 및 메타버스를 위한 미래 플랫폼에 초점을 맞춰 사업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챗GPT의 중국판 서비스인 '어니봇(ErnieBot)을 3월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색 서비스에 어니를 적용해 대화형으로 검색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AI 이미지 생성 플랫폼 '원신이거'를 공개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2016년 우리에게 충격을 준 알파고는 일반 대중이 써보지 않았지만, 챗GPT는 실제 사용하면서 그 위력을 확인하고 있다”며 “그런면에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임팩트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