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중기 95%,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전용 요금제 필요"

제조중기 95%,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전용 요금제 필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제조中企 에너지 비용 부담 현황조사

제조중소기업 대다수가 산업용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309개 제조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94.9%에 달했다. '매우부담'으로 응답한 기업도 절반(50.2%)에 이르렀다.

전기요금 인상 대응 계획으론 '특별한 대책 없음'(69.9%)이 가장 높았다. 이어 △'냉·난방, 조명 등 비핵심 사용량 절감'(30.7%) △'고효율설비 설치 또는 도입계획 수립'(7.1%) 등 순이었다.

특히 전기요금 인상에도 응답 기업 절반 이상(51.5%)이 현재 에너지 사용량이 반드시 필요한 수준이며 더 이상 절감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인상폭 만큼 절감하겠다'는 응답은 4.2%에 불과했다. 또 '전기요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고 있냐'는 질문엔 응답 기업 12.9%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요금 절감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추세 지속'(과도한 속도)이 42.4%로 가장 높았고 △'설비 특성상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함'(19.7%) △'예측 불가능한 거래처 발주패턴'(16.8%)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지원 정책으론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등 요금개선'(8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노후기기→고효율기기 교체 지원'(27.2%) △'태양광 등 에너지 보조설비 도입'(14.2%) 등도 거론됐다.

가장 시급한 개선사항은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인하'(55.7%), '계절별 요금 조정'(21.6%), '시간대별 요금 조정'(16.1%) 등을 지적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전기요금 인상이 본격적인 제조업 경기침체 신호탄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 “중소기업 부담완화를 위해 중소기업 전용전기요금제 신설 등 중장기 체질개선 대책과 분할납부 도입 등 단기 납입부담 완화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