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가 인공지능(AI) 인력을 모은다. 카카오브레인이 AI 의료 솔루션 개발에 들어간 가운데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관련 경쟁력 갖추기에 나섰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최근 AI 전문가 채용을 늘리고 있다. 이달에만 딥러닝 기반 의료영상·개인건강데이터(PGHD) 분석 전문가와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텍스트 분석 전문가를 구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이지케어텍 부사장을 역임한 황희 대표를 중심으로 설립한 카카오 100% 자회사다. 디지털헬스케어에 정통한 의료진 중심으로 전자의무기록(EMR) 사업을 내세운 스마트병원 프로젝트와 모바일 기반 개인건강정보(PHR) 서비스 '버추얼케어'를 추진하고 있다. AI 전문가 충원은 자사 주력 서비스에 AI를 접목해서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카카오 공동체 안에서 의료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회사는 카카오헬스케어만 있는 건 아니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부터 초거대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의료영상 분석과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 그룹 내에서 다른 두 조직이 AI와 의료 서비스 접목에 적극 손을 대는 상황이다.
카카오 공동체가 의료 서비스에 AI를 적극 도입하는 까닭은 관련 생태계 접점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카카오헬스케어·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카카오 공동체와 연결된 상급종합병원·기관만 20여개에 이른다. 수많은 의료업계 파트너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활용하기 위해서는 AI 역할이 필수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말까지 국내 9개 상급 종합병원과 AI 의료영상 분석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한양대병원, 이화의료원, 고대안암병원 등과 스마트병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서는 서울대병원 의료정보 자회사 이지케어텍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카카오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는 의료 데이터는 국내 최대 규모로 추산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헬스케어는 (경쟁이라기보다는) 긴밀한 협업 관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카카오헬스케어는 관련 생태계에서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지원하는 '데이터 조력자'로서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의 데이터 표준화, 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해 병원·연구기관·스타트업 등 파트너들이 데이터를 활용하고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의료 서비스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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