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도 유니콘 기업가로"...중기부, LIPS 가동

정부가 국정 목표인 '스타트업코리아'를 달성하고,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해 창업 정책에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그간 벤처나 기술기반 기업에 집중했던 창업 정책을 소상공인까지 확대하고, 기존 중소기업도 재창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외연을 탈바꿈하도록 지원 정책을 개편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제는 굉장히 특별한 사람이나 교육을 많이 받거나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의 창업을 모두 지원하는 것으로 정책 축을 바꾸고 있다”면서 “소상공인까지도 혁신형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창업 제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올해 창업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정부가 핵심 위기극복 방안으로 내건 '스타트업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한국의 실수'라고 불릴 만큼 가장 성공한 정책으로 꼽히는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를 일반 창업으로 확대해 창업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창업 지원이다. 창업 트렌드가 완전히 변화하는 만큼 기술기반 창업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창업까지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지원 사업 명칭도 팁스에서 따온 립스(LIPS)로 정했다. 기술 대신 라이프사이클에 집중해 창업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팁스 프로그램은 민간이 발굴·추천한 기업에 정부의 매칭 투자와 보조금을 지원한다. 예컨대 민간이 1억원을 투자하면 정부가 최대 5억원까지 추가로 지원하는 형식이다. 민간 책임이 주어지는 만큼 단순 정부 지원보다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립스 프로그램도 팁스와 마찬가지로 민간 영역과 협력해 유망 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처럼 소상공인 역시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에 나선다는 의미다. 이 장관은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사업 등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사업 다수에 이런 철학을 반영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까지는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더 많이 생존할 수 있도록 정책에 방점을 뒀다면 이제는 정책방향을 바꿀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면서 “어떤 창업자는 기술로, 어떤 창업자는 삶의 가치로 성공할 수 있도록,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아 제조 중심의 우리 중소기업을 재창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도 유니콘 기업가로"...중기부, LIPS 가동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