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은 한국·영국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을 구체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분야입니다.”
존 위팅데일 한국 전담 영국 무역 특사는 12일 “한국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사이버보안이 국가 전반에서 화두로 부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위팅데일 특사는 주한 영국 대사관이 지난 7일 개최한 'UK 사이버 위크' 개막에 맞춰 방한했다. 이번 행사는 영국의 사이버보안 당국 관계자, 산업계가 한국을 찾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팅데일 특사를 비롯해 줄리엣 윌콕스 영국 국제무역부 사이버안보대사와 트러스토닉, 엘레멘다, 골디룩, 폴리디지, BAE시스템즈, 브리티시 텔레콤, 알킷퀀텀 등 영국 사이버 기업이 주축인 사절단이 한국을 찾았다.
위팅데일 특사는 “영국은 한국을 굉장히 중요한 협력국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이버보안은 신뢰가 있어야 협력과 공조가 이뤄질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양국이 모두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6세대(6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개발 현황 등을 접하며 한국 디지털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이버보안 위협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국가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숙제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같이 모색하자”라고 강조했다.
위팅데일 대사는 “영국은 사이버보안 경쟁력이 우수한 나라”라며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에 설립된 해킹 방어 센터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를 중심으로 사이버보안 대응력을 배양하고 있고 관련 전문 기업은 1500여개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이버보안 기업 대다수가 세계에 진출해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한국의 사이버보안 경쟁력 강화, 산업계간 협력을 구체화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위팅데일 대사는 양국 정부의 협력도 구체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 러시아, 이란, 중국 등 국가의 사이버 공격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들 중 2개국과 인접한 동시에 영국과 신뢰 기반의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양국이 공조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존 위팅데일 특사는 영국 보수당 소속 정치인이다. 2001년 총선 이후 무역 산업 장관, 이듬해 문화미디어스포츠 장관에 임명됐다. 2005년 하원 문화·스포츠 특별 위원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뒤 10년 간 직위를 유지했다. 2015년 총선 이후,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의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으로 다시 임명됐다. 지난해 5월, 대한민국 전담 무역 특사로 정식 임명됐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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