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여대와 동강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픈배지'로 디지털 졸업장을 수여한다.
오픈배지는 학습 이력과 경력 등을 한눈에 인증, 이미지로 볼 수 있는 디지털 배지 중 하나다.
한양여대는 졸업생 2420명을 대상으로 오는 3월까지 신청을 받아 오픈배지로 학위증을 발급하기로 했다. 오픈배지에는 학교와 학과, 소속기관과 학위 정보 등 실물 졸업장과 같은 정보가 표시된다.
한양여대는 디지털 혁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생,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 전반이 디지털전환(DX)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학위 발급을 추진했다. 현재는 실물 졸업장과 함께 배포하지만, 향후 실물 증명서 없이 자격증, 학점 이수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 개인 이력·경력 관리 효과와 함께 종이 소모 경감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동강대는 오는 17일 메타버스 공간에서 졸업식을 개최하고 학생 960여명을 대상으로 오픈배지 졸업증명을 수여한다. 졸업식은 63개 전문대학이 참여하고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구현한 '메타버시티' 플랫폼을 활용한다.
동강대는 2022년 인공지능(AI)중심교육 허브대학, 창업선도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입학식과 졸업식, 비전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디지털 활용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학생의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 봉사, 수상 이력 등도 오픈배지로 발급·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배지 플랫폼은 '레코스'에서 제공했다. 성균관대에서는 학생 비교과 경력개발프로그램과 한양대에서 온라인 학점 은행 시스템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졸업 증명서가 오픈배지 형태로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픈배지는 국제표준학습규격과 블록체인 기술 적용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자신의 학습 이력이나 자격, 참가 증명 등을 메일이나 SNS 등을 통해서도 쉽게 공개·공유·관리할 수 있다.
디지털 학위증이나 인증서가 개인, 대학, 기업이 관련 증명을 더 빨리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미국과 유럽의 혁신 대학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함순아 동강대 교무입학처장은 “학생들에 글로벌 표준 방식의 오픈배지로 졸업장을 발행, 국내 취업은 물론 해외 취업에서도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간호학과 경우 다양한 역량 인증 평가를 하는데, 이때 학습성과와 성취도를 단계별로 오픈배지로 인증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