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라이벌 CU·GS25, 플랫폼 고도화 '승부수'

CU, 원스톱 플랫폼 구현…포켓CU플러스로 점포 경험 차별화
GS25, 와인25플러스 힘 실어…원소주 이을 메가히트 발굴 목표

편의점 라이벌 CU·GS25, 플랫폼 고도화 '승부수'

편의점 맞수 CU와 GS25가 플랫폼 고도화 경쟁에 들어갔다. 온라인 고객 유입을 늘려 오프라인 매출을 키우는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자체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확대에 주력한다.

CU는 새해 사업 방향으로 온·오프라인 원스톱 쇼핑 플랫폼 구현을 제시했다. 멤버십 앱 포켓CU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CU 유니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CU는 올해 포켓CU 스토어플러스 기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토어플러스는 포켓CU에서 고객이 특정 점포만의 행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툴이다. 점주가 직접 운영하는 마케팅 행사를 플랫폼과 접목해 포켓CU 이용률을 높이고 점포 운영 편의성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4월 총 100억원을 투입해 포켓CU 리뉴얼을 단행했다. 배달 주문은 물론 편의점 픽업, 예약 구매, 홈 배송 등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지난해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자체 앱에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탑재했다. 리뉴얼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포켓CU 가입자 수는 1450만명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가 40% 늘어난 350만명까지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GS25는 통합 앱 우리동네GS를 중심으로 O4O 전략을 강화한다. 우리동네GS는 GS리테일 내 오프라인 매장 기반 플랫폼을 통합한 앱이다. 지난해 통합 이후 사용자 수는 약 1600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주류 주문픽업 서비스 와인25플러스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올해 신설한 주류기획팀 중심으로 원소주와 같은 메가히트 상품을 발굴하고 와인 시음회 등 온·오프라인 연계 행사도 기획한다.

요기요와 함께 선보인 요편의점 서비스도 고도화해 차별화된 근거리 배송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온라인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차별화·희귀 상품 판매를 늘린다. 증정품 보관, 반값 택배, 꽃 배달 등 생활 편리 서비스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CU와 GS25는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CU는 지난해 매출액 7조6158억원, 영업이익 25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GS25는 매출액 7조7800억원, 영업이익 241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GS25, 영업이익은 CU가 앞서는 구도다.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점포 수도 나란히 900개 이상 순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CU 매장 수는 1만6789개, GS25 매장 수는 1만6448개다. 가맹점 확대가 충분히 이뤄진 만큼 오프라인 점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매장을 늘리는 오프라인 경쟁은 이미 포화 상태로, 앞으로는 소매 업태 간 온라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기존 편의점 점포 네트워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옴니채널 전략이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