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GM과 세번째 배터리 합작…단일 최대 규모 장비 발주

LG엔솔, GM과 세번째 배터리 합작…단일 최대 규모 장비 발주
GM 전기트럭
GM 전기트럭

LG에너지솔루션이 자사 최대 규모 배터리 장비 발주에 돌입한다. 전기차 60만대 분량 배터리를 생산할 미국 공장에 도입할 장비다. 업계에서는 장비 발주 금액이 1조원 후반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다. 배터리 장비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 얼티엄셀즈는 미국 미시간 배터리 3공장에 들어갈 장비를 곧 발주한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3공장 장비 발주가 임박했다”며 “늦어도 상반기 내 대규모 장비 구매 요청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비 협력사 간 공급 논의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공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60만대(50GWh)에 탑재할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오하이오 1공장(45GWh)보다 크고 올해 가동을 시작할 테네시 2공장과 규모가 비슷하다.

3공장은 수십개 생산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보통 한 개 라인에 1200억~1800억원 치 장비가 들어가는데 3공장은 그 규모가 커 장비 투자 금액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가 전망한 1조원 후반대는 LG에너지솔루션 장비 발주 규모 중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에서 직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에서 직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장비 발주로 LG에너지솔루션 국내 협력사 수혜가 예상된다. 워낙 대규모다 보니 경험있는 기존 협력사를 통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티에스아이, 씨아이에스 등이 믹싱 시스템, 캘린더, 프레스 등 장비를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배터리 핵심 부품인 전극을 제조 할 때 쓰는 장비다.

배터리 형태를 결정하고 성능을 평가하는 조립, 화성 장비도 국내 업체 참여가 기대된다. 나인테크, 디이엔티, 신진엠텍 등이 전극 부품을 자르고 위로 쌓아올리는 노칭, 라미&스태킹, 프레스 장비를 공급할 전망이다. 에이프로, 와이티에스 등 참여도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3공장 구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60% 후반대 고성장 시장으로 꼽힌다. 2025년 300만대, 2030년 500만대 전기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첨병이 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 3개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GM 전기차 연간 20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1공장에 들어갈 장비사 선정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테슬라,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업체와 협력이 거론된다.

얼티엄셀즈
얼티엄셀즈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