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상 LPKF코리아 대표 “레이저 솔루션 40년 노하우, 韓 기업 맞춤 공급”

IT제품·車 전장부품 소형화 대응
PCB 라우터 커팅방식 단점 보완

이용상 LPKF 코리아 대표가 LIDE 기술로 가공한 반도체용 유리가공품을 소개하는 모습.
이용상 LPKF 코리아 대표가 LIDE 기술로 가공한 반도체용 유리가공품을 소개하는 모습.

“LPKF코리아는 1976년 창립한 독일 LPKF의 한국법인입니다. 올해 한국 산업계에 46년 노하우가 담긴 LPKF 레이저 가공 솔루션을 발빠르게 공급해 고객사의 경소단박(輕小短薄) 제품 생산을 돕겠습니다.”

LPKF코리아는 최첨단 산업 환경에 적합한 레이저 가공 솔루션을 생산·공급하는 독일 LPKF 한국법인으로 2014년 설립했다. 회사는 정보기술(IT) 제품·완성차 전장 부품 등 소형화 트렌드에 발맞춰 레이저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솔루션은 기존 PCB 라우터(PCB 절삭공구) 커팅 방식 단점을 보완했다. 회사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존 라우터 방식 대비 단위 면적당 최대 30% 이상 부품을 PCB에 실장하고 절단할 수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바이오 등 다양한 하이테크 기업이 이 솔루션을 10년 이상 사용 중이다. 다음은 이용상 LPKF코리아 대표 일문일답.

-LPKF 솔루션 특장점은.

▲LPKF 레이저 솔루션은 지구촌 산업 전반 전동화 흐름에 최적화한 솔루션이다. 이미 전자,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전동화 흐름이 거센 자동차 산업에서 레이저 솔루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에 들어가는 IT 부품 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기존 라우터 방식은 기판에 물리적 스트레스를 가하는 절단 방식이다. 때문에 부품 신뢰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과거 레이저 상용화 걸림돌로 일컬어지던 경제성 문제와 탄화 현상도 해결했다. 본사는 자동차 부품사와 전자 기업 등 다양한 업계에 수년간 다수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했다. 레이저 절단 시 탄화를 줄이는 '클린 컷' 기술도 갖췄다. 기술은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에서 인증받았다.

-주요 성과는.

▲2019년 취임 후 조직 정비와 영업전략 재수립을 통해 한국법인은 연평균 34%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IDE(Laser induced deep etching)를 이용한 유리가공 신기술을 주요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과 반도체 관련 기업에 소개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LIDE는 레이저와 에칭(식각)을 통해 미세한 균열 없이 얇은 유리를 가공하는 기술이다. 유리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마이크로칩과 디스플레이 등에 최적화한 유리 기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자 하는 전자 기업이 많은 만큼 정밀하면서도 유연한 유리가공 기술 확보는 디스플레이 업체의 숙명이다.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도 유리를 이용한 신기술 '글라스 인터포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본사는 올해 글로벌 대표 반도체 업체와 차세대 패키징용 솔루션으로 수백억원 상당 계약을 맺었다. 계약 프로젝트에도 관련 응용 솔루션이 쓰였다.

-올해 경영 계획은.

▲PCB업체, 반도체 소재가공 업체 등에 레이저 커팅 장비 납품을 늘린다. PCB 커팅 시 탄화 최소화를 지원한다는 점을 알릴 방침이다. 기초 연구 분야에도 브랜드를 널리 알리겠다. LPKF는 연구용 레이저 장비를 라인업화하고, 양산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한국 스타트업 토닥이 만드는 '청력향상 지원 인공와우' 생산도 LPKF 솔루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토닥 제품의 본격 양산 시기에 LPKF 레이저 장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전기차도 주요 시장이다. 지난해 국내 차량용 센서 제조사에 관련 장비를 납품했다. 글로벌 부품사 한국 생산라인에도 레이저 장비를 지원했다. 성과에 힘입어 관련 시장에서 판로 확대에 주력한다.

-대표로서 포부는.

▲한국지사를 철저히 현지화하겠다. 고객사가 원하는 레이저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어느 기업보다 빨리 한국 시장에 공급하겠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산업계의 미래 먹거리 투자는 이어질 것이다. 때문에 레이저 분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LPKF가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