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8월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윤리 원칙을 만들었는데, 그때 AI와 지금의 AI가 너무 달라진 것 같다.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또 다른 고민을 해야 할 시점 같다”
“처음 사용할 땐 사무관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 했는데, 20일 정도 사용해보니 결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확한 출처를 주지 않고 100% 맞는 것도 아니다. 연결되는 대화의 흐름을 활용해 격차해소 등에 쓰는 용도로는 좋을 것 같다”
교육현장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챗GPT'를 체험하기 위해 교육부 직원들이 '게릴라포럼'을 열었다. 13일 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는 책상은 일찌감치 차고 간이의자까지 들어왔다. 그것도 모자라 온라인으로까지 연결해 듣는 열의를 보였다. 점심시간 김밥과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각종 질문을 해보며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챗GPT를 활용해 봤다.
교육현장에서 챗GPT를 활용해야 할지 막아야 할지 논란이 거세자 자연스럽게 정책입안자인 교육부 직원들도 챗GPT 알기에 나선 것이다. 1차 포럼은 지난 1일 개최했는데 50명 정원에 120명이 신청해 2차 포럼을 13일 다시 열었다. 두번째인데도 오프라인 60명, 온라인 70명 등 130명이 신청했다. 외부 전문강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지식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포럼임에도 관심은 뜨거웠다.
교육부는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이슈가 되는 주제마다 게릴라 포럼을 열어 지식과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첫번째 주제는 챗GPT였으며 향후 개최할 포럼은 코딩교육을 주제로 열 계획이다.
사회자는 챗GPT를 시연하며 2박 3일 여행일정을 짜달라거나 시를 써달라, 에듀테크 관련 퀴즈를 내달라는 등의 질문을 했다. 별도로 언급하지 않아도 앞선 질문을 기억하고 대화형으로 풀어내는 챗GPT에 정보를 서술하고 요약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교육현장의 관심도 전했다. 이종원 교육부 연구관은 “교수들은 챗GPT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고민하고 있으며 어떤 공대생들은 챗GPT로 수학 문제를 풀었다가 0점을 맞기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 현장에서 도입하는데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 같지만 학생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정보를 찾아보도록 한다면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공개토론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하정우 네이버AI랩 소장에게 디지털 시대 인재 관련 강의를 듣고, 챗GPT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콘퍼런스도 연다.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챗GPT가 촉발한 다양한 논의는 인공지능이 불러올 우리 교육생태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면서 “앞으로도 디지털 신기술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빠르게 학습하여 교육 현장이 효과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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