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작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잇달아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상당수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해외 법인 매출 증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3조클럽'에 입성한 기업 수도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난 8개 업체로 관측된다. 연 매출 3조원을 넘기는 식품기업은 2021년 기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4곳이다. 이번에 롯데제과, SPC삼립, 농심, 오뚜기 4곳이 새롭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대한통운 포함)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성장한 30조795억원, 영업이익은 9.2% 늘어난 1조6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식품 해외 매출은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은 미국 등 주요 사업국가에서 만두와 치킨, 가공밥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매출이 56% 성장했다. 전체 식품사업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올라갔다.
올해는 CJ제일제당 식품 매출 비중에서 해외 매출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세가 높은 국가는 슈완스를 중심으로 한 미주와 유럽이다. 지난해 엔데믹으로 인한 내식 수요가 늘면서 냉동 피자 수요가 크게 늘었고 만두, 치킨 등 K-푸드 대표 품목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역시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은 기업 수도 전년보다 두 배로 늘었다. 농심, SPC삼립, 롯데제과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원을 웃돌았고 오뚜기도 '3조클럽' 입성이 유력하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연결 기준 매출액 4조7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 감소한 1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제과·푸드·해외부문에서 매출액이 모두 늘었지만 유지 및 축·수산물 등 원재료 부담이 커지면서 푸드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7.5% 감소했다. 올해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효율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특히 중복사업인 빙과 사업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는 영업조직 재편, 통합센터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화 기반을 다진다.
SPC삼립과 농심도 '3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SPC삼립의 지난해 매출은 3조3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 영업이익은 895억원으로 35.3% 늘었다. SPC삼립의 매출 성장은 지난해 2월 재출시한 '포켓몬빵' 인기와 외식 수요 회복으로 식자재 및 휴게소 사업 수익성 개선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395억원, 1093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원재료인 소맥가격이 하향조정세로 투입 권가 부담이 2분기부터 완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17.5% 증가한 3조1291억원,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1122억원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아직 실적 공개 전이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3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오뚜기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2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고 이 기간 영업이익도 1394억원에서 1510억원으로 8.3% 증가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