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에어컨을 처음 내놓으며 렌털 라인업을 확장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국내 가전 렌털업계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이뤄지는 가운데 품목 확대로 경쟁 우위를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코웨이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에서 에어컨 렌털 상품을 출시했다. 코웨이가 국내외 통틀어 에어컨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웨이는 자체 필터 청정 기술력을 더해 현지 특화 제품을 선보였다. 제품은 5단계 청정시스템에 헤파 필터를 장착해 에어컨 자동 청소, 자외선(UV) 멸균 시스템 등을 지원한다. 코웨이는 6개월마다 필터 교체를 포함한 7단계 에어컨 케어 서비스를 제공, 현지에서 축적한 케어 서비스 노하우를 강조할 계획이다.
신규 제품군 출시 배경으로는 도시화, 소득 증가, 낮은 보급률에 따른 말레이시아 에어컨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이 꼽힌다. 코웨이는 해외 매출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에 신상품을 출시, 매출 확대를 이어 간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해외 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안마의자 렌털 상품을 출시한 지 1개월 만에 신제품을 내놨다.
코웨이는 품목 확대로 현지 렌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 등 한국 기업의 추격이 거세다. 공기청정기·정수기 등 기존 주력 렌털 제품뿐만 아니라 매트리스·안마의자·식기세척기 등 신규 제품군 확대를 통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2018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SK매직은 올 상반기 말레이시아에서 식기세척기와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9월 에어컨, 11월 세탁기와 건조기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품목을 늘린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매트리스 등 기존 제품의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안마의자 제품군도 선보일 예정이다.
렌털업계가 말레이시아에서 렌털 품목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8.7% 성장하며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소득 수준이 높아진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가전 시장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를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신규 수요를 발굴한다는 목표도 담겼다. 국내 가전 상위 6대 렌털업체 계정 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1700만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내 가구 수 2300만개에 근접한 시장 포화로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운 가운데 동남아 시장은 렌털업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렌털 업계 말레이시아 진출 현황>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