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5세대(5G) 와이파이 서비스가 상반기 중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지금보다 속도가 10배 빨라지면서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에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정부가 28㎓ 대역을 사용하는 제4 이통사를 찾아나선 가운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데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8㎓ 와이파이 서비스는 최고 속도는 1.2Gbps,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약 700Mbps 이다.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평균 속도인 71.05Mbps보다 약 10배 빠른 속도다. 안정 구간에서는 800~900Mbps를 제공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교통공사에 28㎓ 대역 와이파이 서비스가 원활하게 구축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에 지난해까지 기지국 구축을 완료하고 현재는 객차 내 단말(CPE)과 무선 접속장치(AP)를 구축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보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올해 말 정식 서비스를 개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통신업계는 구축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상반기 단계적 개통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수-신설동역 지선에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2호선 본선의 일부 객차에서 좀 더 빠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지하철 2호선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지선에는 30개 기지국 장비가 구축돼 있다. 그 외에 순환선에는 332개, 신도림역-까치산역에는 34개 장비가 구축돼 5개 호선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다만 서비스 제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서울교통공사의 유연한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지하철 객차 내 CPE와 AP 구축은 승객 이용시간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서울교통공사 내부에서도 신중함을 기반으로 검토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에 통신사가 현장에 진입해 구축을 할 수 있는 시간대 등도 한정돼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조속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에 따라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공공 와이파이 성능을 높이고 이용자 활용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점에서 지하철 5G 28㎓ 와이파이 서비스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28㎓ 와이파이 전송 속도는 현재 3.5㎓ 대역 5G 망 지하철 객차 평균 다운로드 속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5G 데이터를 켜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8㎓ 대역 주파수를 백홀로 활용, 데이터 용량을 안정된 형태로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28㎓ 와이파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28㎓ 사업에 도전하려는 새 사업자에도 사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 이동체에서 5G 28㎓ 활용성이 확인되면 활용도가 다양한 분야로 넓어질 수 있다. 지하철 5G 와이파이 사업 수출도 가능해진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사와 서울교통공사가 협업해서 구축을 빨리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