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가 업계 숙원인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올해는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보협회는 “고령인구 증가에 맞춰 연령대별·유병자 맞춤형 상품개발을 통한 보장 확대가 필요하다”며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보건의료 데이터의 온전한 활용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는데도 보험사의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의료계와 시민단체의 반대를 이유로 건강보험공단이 보험사의 공공의료 데이터 신청 건에 대해 심의조차 열지 않고 있다. 앞서 2021년 9월 건보공단은 보험사의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을 불허했고 지난해부터 아예 보험사의 신규 신청 건을 무기한 심의 보류 중이다.
국내 공공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는 보험사는 상품개발 시 호주 등 해외자료를 이용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상태에 맞는 건강보장 모델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보협회는 지적했다.
협회는 “올해는 정부와 건보공단 등과 협의해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생보업권 활용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고령자와 유병력자를 위한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예를 들어 당뇨 합병증 보상상품 개발, 고령자 대상 치매 장기요양 관련 상품 개발, 뇌혈관 질환자 관련 연구와 분석을 통한 보장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또 난임 검사와 치료, 체내수정비용 보장 등 여성전용 신상품 개발과 신항암 치료 수술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데이터 활용과 맞물려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험, 건강·자산관리, 요양·상조서비스 등을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생보업권 오픈뱅킹 활성화와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 영위 기반도 마련한다.
이 밖에 생보사의 요양·상조 등 시니어케어 진출을 돕고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퇴직연금, 연금보험 등 사적연금 활성화를 추진한다. 사적연금의 장기 가입을 유도하고 실적배당형 상품, 연금수령액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계당국과 협의해나간다.
정희수 생보협회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한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